견적서 세 장이 열려 있다.
A사는 인당 8만 원, C사는 40만 원. 커리큘럼 목차는 세 곳 다 비슷한 말이고, 왜 다섯 배가 차이 나는지는 어느 제안서에도 없다. 커서만 왼쪽 오른쪽으로 옮기다 30분이 지나간다.
그런데 이 결정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전사 200명이 하루를 비웠는데 만족도 3.2점이 나오면, 다음 회의에서 설명하는 사람은 담당자입니다.
다 읽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주에 벤더 미팅이 잡혀 있다면 RFP 체크리스트(DOCX)를 먼저 열어 강사에게 그대로 읽어 물어볼 확인 질문 5문만 챙기는 쪽이 빠릅니다.
핵심 요약
- 강사 실명·실습 비중 50%·보안 요건은 점수 항목이 아니라 탈락 기준
- 가격은 1인 1시간 환산 단가(총액 ÷ 인원 ÷ 시간)로 정규화
- 강사 30점·커리큘럼 40점·사후관리 30점, 채점은 만점·절반·0점 세 단계
- 제안서 대신 데모 강의 1시간과 실습 산출물 샘플로 최종 판별
제안서가 어려운 게 아니라, 단위가 다른 것이다
세 곳이 다 비슷한 말을 하는데 가격만 다섯 배 차이가 납니다. 내가 뭘 놓치고 있나 싶으실 겁니다.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니라 단위가 서로 다릅니다.
A사는 “생성형 AI 활용 기초”, B사는 “AX 실무 전환 워크숍”, C사는 “AI Agent 기반 업무 자동화”. 같은 내용인지 아닌지, 제안서만으로는 판별이 안 된다.
시간 표기도 제각각이다. 한 곳은 8차시, 한 곳은 16시간, 한 곳은 2일 과정. 가격은 인당 단가와 과정당 총액, 강사 일수당 단가가 섞여 있습니다.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판단이 왜곡됩니다.
그래서 첫 작업은 환산입니다. 1인 1시간 환산 단가 = 총 계약금액 ÷ 참가 인원 ÷ 총 교육시간. “4시간 15만 원”은 시간당 3.75만 원, “16시간 40만 원”은 2.5만 원. 순위가 뒤집힌다. 구간별 단가는 비용과 인당 단가 시뮬레이션에 정리해 뒀습니다.
다음은 유형입니다. 생성형 AI 교육 회사는 대형 종합 HRD형, AI 전문 부티크형, 실습 부트캠프형으로 갈립니다. 유형을 먼저 정하면 후보가 10곳에서 3곳으로 줄어듭니다.
대형 종합형은 과정 수와 LMS 인프라, 환급 행정이 강점이고 커스터마이징 폭이 좁다. 멀티캠퍼스처럼 대규모 임직원 교육과 LMS 연계를 앞세우는 곳이 여기 해당합니다.
부티크형은 AI Agent·맞춤 설계가 강한 대신 대규모 동시 운영이 약할 수 있습니다. 부트캠프형은 파이썬 업무자동화나 노코드처럼 산출물이 명확하지만 임원·기획 계층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유형별 비교표는 남이 만든 걸 그대로 쓰지 않는 편이 낫다. 열 제목(교육 형태·대상·환산 단가·환급 여부·강약점)만 남긴 빈 템플릿을 후보 3사에 보내 직접 채워 달라고 하면 됩니다. 채우기를 미루는 칸이 그 업체의 약점입니다.
9가지 기준: 탈락 기준 3개와 점수 기준 6개를 먼저 갈라라
AI 교육 업체 선정 기준 9개를 한꺼번에 점수화하면 결국 인상 평가로 흐릅니다. 먼저 못 맞추면 탈락인 항목을 떼어내야 한다.
탈락 기준은 이렇습니다. 실제 투입 강사 실명 확정, 핸즈온 비율 50% 이상, 우리 보안 조건(폐쇄망·데이터 반출) 충족. 16시간 과정이면 실습이 8시간 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강사 풀 200명 보유”는 정보가 아닙니다. “필요시 지원”은 없다는 뜻으로 읽으면 됩니다.
나머지 여섯 개는 가중치를 둔 점수로 처리합니다.
- 직무별 커리큘럼 설계 — 사전 인터뷰나 업무 샘플 수집이 제안에 포함됐는지
- LMS·콘텐츠 자산 — SCORM 호환 패키지, 녹화 영상 사용 기간과 재사용 인원
- 사후관리 — 질의응답 채널, 4~6주 뒤 리마인드 세션
- 동종 업계 레퍼런스 — 최근 2년 내 유사 규모 사례 2건
- 단가 구조 투명성 — 강사비·교재비·플랫폼 사용료·출장비 분리 견적
- 계약 유연성 — 인원 증감 폭, 만족도 미달 시 재실시 조항
업종 조건은 보안 요건에서 갈립니다. 금융·공공이라면 망분리 실습 경험과 실습 서버 준비 주체를 RFP 필수 답변 항목에 넣는다. 제조는 3교대를 반영한 편성이 가능한지가 관건입니다.
한 제약사 사업부에서는 요청부터 결이 달랐다. ‘민감정보를 AI에 넣지 말라는 당부로 시작해달라’는 것. 규제 산업일수록 실습 데이터를 어떻게 대체하느냐가 설계의 출발점이 됩니다.
예산 쪽에서는 환급 인정 여부를 비교표의 별도 열로 둡니다. 확인할 건 환급 인정 번호, 인정 과정과 실제 커리큘럼의 동일성, 맞춤 개발 후에도 환급 자격이 유지되는지. 마지막을 놓치면 커스터마이징 뒤에 환급이 취소됩니다.
강사는 서류로 반, 데모 1시간으로 나머지를 검증한다
제안서 강사와 당일 들어오는 강사가 다르면, 그때는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40곳 넘는 기업·기관에서 교육하며 가장 자주 본 실패 장면이 이것이었다. 제안서는 좋았는데 당일 다른 강사가 들어와 그 회사 업종 예제를 하나도 못 든 경우다.
그래서 문서로 받아둘 것이 있습니다. 담당 차시가 매칭된 투입 강사 이력서, 최근 2년 기업 강의 이력, 본인이 직접 구축한 결과물(AI Agent 워크플로우·자동화 스크립트·프롬프트 체계). 구두 답변은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계약서에는 한 문장을 넣습니다. “제안서 기재 강사 A가 전 차시를 담당하며, 불가피한 교체 시 7일 전 서면 통보 및 동등 이상 이력자로 대체한다.”
서류로 안 걸러지면 직접 보는 게 빠릅니다. 데모 요청 메일에는 인원과 직무, 우리 업무 사례 2건, 희망 산출물, 참관자를 적는다. 이 정도로 구체적이면 대부분 수락합니다.
데모에서 볼 것은 수강생을 직접 따라 치게 만드는지, 예상 밖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우리 업무 사례로 치환하는 속도입니다. 마지막이 약한 강사는 커리큘럼이 좋아도 현장에서 겉돌아요.
커리큘럼 유형을 가르는 질문은 하나다. 3차시부터 각자 결과물을 만들기 시작하는가. 이론 강의형은 그 시점에 프롬프트 기법을 소개하고 강사가 시연합니다.
실습 산출물은 이렇게 가려집니다. 수강생이 직접 키보드를 잡는 시간이 총 몇 분인지, 지난 기수 산출물 샘플 3건을 익명 처리해 보여줄 수 있는지, 우리 데이터를 못 쓸 때 대체 데이터셋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저는 참가자 전원이 자기 업무 기준 ‘AI 업무 지시서’ 1건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손에 쥔 파일이 없으면 교육은 기억으로만 남습니다. 실무 적용 사례로 검증하는 관점은 빅시프트의 업체 선택 가이드에서도 다룹니다.
미팅 자리에 앉으면 무엇부터 되물어야 할지 막히는 순간이 옵니다. 기준마다 그대로 읽어 물어볼 확인 질문 5문(예: “교육 종료 시점에 참가자 손에 남는 파일이 무엇입니까?”)과 견적 요청 시 명시할 것 8개를 체크박스로 정리해 뒀습니다. 확인 질문 5문과 RFP 체크리스트 받기(편집용 DOCX).
100점 배점표로 30분 안에 결론 내기
비교가 길어질수록 결국 싼 곳으로 기울까 봐 불안하실 겁니다. 그래서 가격은 채점에서 빼둔다. 교육 품의서를 승인하고 반려해 본 경험으로 말하면, 임원이 보는 것은 만족도가 아니라 부서에 남은 자산이었다.
아래 교육 벤더 평가표로 후보 3곳을 채점하면 30분 안에 결론이 납니다. 항목별로 만점·절반·0점만 줍니다. 0.5점 단위로 쪼개는 순간 다시 인상 평가로 돌아갑니다.
| 축 | 평가 항목 | 배점 | 감점 신호 |
|---|---|---|---|
| 강사 | ① 투입 강사 확정·계약 명기 | 12 | “강사 풀에서 배정 예정”, 교체 통보 기한 미명시 |
| 강사 | ② 최근 2년 기업 강의 이력 | 10 | 공개강좌 이력만, 대상 직무를 특정 못 함 |
| 강사 | ③ 본인 구축 실적 | 8 | 화면 캡처만 제시, 5분 시연 거부 |
| 커리큘럼 | ④ 핸즈온 비율 | 12 | 타임테이블에 실습 분 단위 없음, 실습이 끝 30분에 몰림 |
| 커리큘럼 | ⑤ 우리 업무 기반 실습 과제 개발 | 14 | 사전 진단 없이 표준 교안, 실습 데이터가 전부 공개 샘플 |
| 커리큘럼 | ⑥ 1인 1산출물 정의·검수 기준 | 14 | 산출물이 수료증·만족도 설문뿐, 검수 주체 없음 |
| 사후관리 | ⑦ Q&A 채널·30일·90일 리마인드 | 12 | “필요 시 문의 가능”, 리마인드가 별도 유상 |
| 사후관리 | ⑧ 자산 이관 범위 | 10 | 교안 PDF 열람만, 사내 전파 금지 |
| 사후관리 | ⑨ 보안·다회차 운영 대응 | 8 | 보안 검토 이력 전무, 다회차 요청에 강사 1인 배정 |
레퍼런스와 가격은 점수에 섞지 말고 게이트로 먼저 처리합니다. 통화가 안 되는 레퍼런스는 실적으로 세지 않는다. 예산 상한을 넘는 곳은 채점 전에 빠집니다.
게이트를 통과한 곳끼리 채점해 75점 미만이면 재제안입니다. 1·2위 격차가 5점 이내면 동점으로 보고 2시간 데모로 가릅니다.
계약서에 남길 문구는 이렇습니다. 강사 지정 및 교체 시 동등 이력 보장, 산출물의 사내 귀속, 종료 후 질의응답 채널 운영 기간. 품의서 항목 구성과 함께 정리하면 RFP와 품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기업 AI 교육 업체 비교 자주 묻는 질문
제안은 몇 곳에서 받는 게 적당한가요?
유형별로 한 곳씩 총 3곳을 권합니다. 5곳을 넘기면 비교표 채우는 시간이 선정 이익보다 커집니다.
데모 강의는 무료인가요?
1~2시간 축약 세션은 무상 제공하는 곳이 많고, 맞춤 과제까지 개발해 오는 데모는 유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10명 미만 조직도 맞춤 교육이 가능한가요?
강사 1일 출강비는 인원과 무관하게 고정이라 환산 단가가 급하게 오릅니다. 합반 공개과정으로 공통 리터러시를 채우고 우리 업무 실습만 별도 발주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업 AI 교육 추천 페이지의 형태별 옵션을 먼저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정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RFP 발송부터 계약까지 보통 4~6주다. 제안 접수 2주, 데모와 채점 1주, 내부 품의 1~2주가 표준 일정입니다. 일정 역산은 도입 로드맵을 기준선으로 삼으면 됩니다.
바우처와 고용보험 환급을 함께 쓸 수 있나요?
같은 비용에 중복 지원은 원칙적으로 어렵습니다. 교육은 환급 과정으로, 솔루션 도입·컨설팅은 바우처로 나누는 설계는 검토해 볼 만합니다. 자세한 정리는 아래와 비용 편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단위를 통일하면 판단은 단순한 문제가 된다
남는 건 이렇습니다. 탈락 기준과 점수 기준의 분리, 가격의 1인 1시간 환산, 남은 후보를 100점 배점표에 올리기. 9개 기준 중 강사 실명과 실습 50%는 끝까지 점수가 아니라 게이트입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다. 받아둔 제안서 3개를 열고 빈 표에 투입 강사명, 총 시간, 실습 시간, 환산 단가, 환급 인정 여부 다섯 칸만 채워보는 것. 채우다 보면 한 곳은 대개 그 자리에서 빠집니다.
그런데 문제가 남습니다. 그 빈칸은 업체가 채워줘야 채워진다는 것. “실습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으면 대개 “충분히 확보합니다”가 돌아온다. 표는 여전히 비어 있죠. 단위가 다른 문제는 질문 문장을 바꿔야 풀립니다.
앞뒤 흐름까지 설계하려면 진단부터 품의·예산·효과 측정까지 8단계 로드맵을 참고하세요. 강사 검증과 채점까지 왔는데 물어볼 문장이 없다면, 확인 질문 5문과 제안서 검증 7개를 담은 RFP 체크리스트를 무료로 받아 미팅에 들고 가시면 됩니다. 배점표는 본문에, 물어볼 문장은 파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