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문서에 커서만 깜빡입니다. 결국 작년 리더십 교육 제안요청서를 열어 제목만 ‘AI’로 바꿔 보냅니다.
2주 뒤 도착한 제안서 세 부는 표지 로고만 다릅니다. 안은 똑같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초 4시간, ChatGPT·Claude 실습 4시간. 계약 후 라이선스 비용 추가 품의를 올리는 순간, 결재선은 커리큘럼이 아니라 담당자의 사전 검토 수준을 봅니다.
발송 마감이 2주 안이라면 다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팅에서 그대로 읽을 확인 질문 5문이 들어간 RFP 체크리스트(편집용 DOCX)를 먼저 열어 대조하는 쪽이 빠릅니다.
핵심 요약
- 비슷한 제안서의 원인은 벤더가 아니라 실습 환경·산출물·검수 기준 칸의 공백
- 12항목으로 고정하는 교육 제안요청서 양식과 AI 교육 전용 4개 조항
- 100점 중 45점을 실습 설계 25·주강사 확약 20에 몰아준 교육 입찰 평가 기준
- 계약 전 검증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벤더 제안서 검토
세 칸이 왜 승부를 가르는지는 첫 섹션에, 문서를 열기 전 정리할 것은 그 뒷부분에 있습니다. 예산과 기간 문구만 급하다면 해당 대목으로 건너뛰셔도 됩니다.
비슷한 제안서만 돌아오는 이유는 벤더가 아니라 빈 세 칸이다
요청서에 변별할 질문이 없으면 벤더는 안전한 표준 카탈로그를 붙여 넣는다. 물어보지 않은 것을 스스로 채울 이유가 없으니까요.
AI 교육 RFP 작성에는 일반 집합교육에 없는 변수가 붙습니다. 도구가 몇 개월 단위로 기능과 요금제를 바꾼다. 실습 계정과 라이선스 비용의 귀속 주체도 모호하다. 사내 데이터를 실습에 쓸지가 곧바로 보안 이슈가 됩니다.
리더십 교육 양식에는 이 칸이 없다. 재활용하는 순간 세 칸이 통째로 빕니다.
한글 파일을 열기 전에 정리할 것은 이 정도입니다.
- 과업 목표 한 문장 — 대상·행동·지표가 들어가야 합니다
- 보유 라이선스 현황과 IT 보안정책을 정보보안 담당자에게 문서로 확보
- 요구사항을 Must와 Want로 이분, 회색지대는 남기지 않기
“직원 AI 역량 강화”는 문장이 아니라 구호입니다. “마케팅팀 12명의 콘텐츠 초안 작성 시간을 30% 단축한다”가 목표 문장이다.
기초 자료가 없다면 사내 AI 교육 니즈 분석을 먼저 돌리는 편이 빠릅니다. 발주는 AI 교육 도입 8단계 로드맵의 5단계에 해당한다. 목표 문장이 나왔다면 목차를 채울 차례입니다.
12항목 목차와 AI 교육에만 필요한 4개 조항
아래 ‘좋은 예’는 벤더가 견적과 강사를 특정할 수 있는 수준의 문장이다.
12항목 목차와 그대로 쓰는 문장
| 항목 | 나쁜 예 | 좋은 예 |
|---|---|---|
| ① 사업개요 | AI 교육 실시 | 2026년 상반기 전사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 운영 용역(집합 3회차, 120명) |
| ② 추진배경·목표 | 디지털 전환 대응 | 문서 초안 작성 시간 30% 단축, 종료 후 8주 내 적용 사례 1건 제출 |
| ③ 대상·규모 | 전 직원 | 영업 40·마케팅 30·인사 20명, 회차당 최대 25명, 도구 미경험자 40% 포함 |
| ④ 과업 범위 | 교육 운영 일체 | 진단설문·교안 개발·강의·실습 코칭·결과보고서. 대관과 다과는 과업 제외 |
| ⑤ 커리큘럼 | 실무에 도움되는 교육 | 영업 40명 대상 ChatGPT 제안서 초안 실습 4시간 필수, 상세는 별첨 1 |
| ⑥ 실습 환경·라이선스 | 실습 위주 진행 | 유료 계정은 벤더가 교육 기간 한정 1인 1계정 제공, API 비용 벤더 부담 |
| ⑦ 강사 요건 | 경력 있는 우수 강사 | 해당 직군 실무 5년·기업 생성형 AI 교육 10회 이상, 교체 시 사전 서면 동의 |
| ⑧ 운영·일정 | 협의 후 결정 | 3월 2주차~4월 4주차, 회차당 7시간. 계약 후 2주 내 교안 초안 |
| ⑨ 산출물·검수 | 결과보고서 제출 | 편집 가능 교안 원본(PPTX), 프롬프트 템플릿 30종, 1인 1산출물, 만족도 4.2/5.0 미달 시 보완 교육 1회 |
| ⑩ 사후관리 | 지속적 지원 | 종료 후 8주 질의 채널, 4주·8주차 적용 리포트 각 1회 |
| ⑪ 예산·지급조건 | 제안사 자율 산정 | VAT 포함 총액 상한 명시. 착수 30·중간 30·검수 40 분할 |
| ⑫ 제출 요령 | 자유 양식 | 본문 30쪽 이내, 견적은 인건비·교안개발비·라이선스비 분리 표기 |
⑤번 별첨은 직무별 커리큘럼 모듈 구성안에서 직군별 요구 스펙만 뽑아 붙이면 됩니다. 도구는 “지정”과 “제안” 중 하나로 명시한다. 둘 다 없으면 벤더는 가장 익숙한 도구만 들고 옵니다.
⑪번은 총 예산 범위와 필수 산출물을 함께 밝히는 쪽이 안전합니다. 대신 가격은 항목별 내역서로 받는다. 강사료·교재·라이선스·운영·사후관리가 분리돼야 비교표가 만들어집니다. 단가 감각은 기업 AI 교육 비용 구조를 기준선으로 삼으면 빨라져요.
AI 교육에서만 추가로 넣는 4개 조항
- 도구 버전 변경 대응 — 계약 후 UI·기능이 바뀌면 추가 비용 없이 교안을 갱신하고 강의 5영업일 전 최종본 제출
- 실습 계정·API 비용 부담 주체 — 발급 주체, 유효 기간, 종료 후 계정 회수, 초과분 정산 방식
- 사내 데이터 반입 조건 — 가명처리 후 반입인지 전면 금지인지, 승인 도구 내 실습만 허용인지
- 산출물 저작권과 파기 — 사내 재활용 권한과 실습 데이터 파기 시점, 파기 확인서 제출
규제 산업에서는 세 번째 조항의 유무가 질을 가장 크게 가릅니다. 반입 가부가 정해지지 않으면 강사는 공개 사례로만 실습을 돌린다. 참가자는 “우리 업무엔 못 쓰겠네요”라는 소감을 남기죠.
사내 문서를 쓰는 설계는 사내 문서 기반 리서치 도구처럼 보안 검토가 함께 걸립니다. 목차가 섰다면 배점표가 남았습니다.
배점 100점 중 45점은 실습 설계와 주강사 확약에 몰아라
배점을 균등하게 흩어 놓으면 제안서 세 부에 똑같은 점수가 나옵니다.
- 실습 설계·과업 이해도 25점 — 우리 과업 목표 문장이 인용됐는지, 실습 과제가 우리 업무 상황인지. 일반 사례뿐이면 15점 이하
- 강사 역량과 실제 투입 보장 20점 — 이력서 개수가 아니라 주강사 투입 확약서 유무
- 사후관리·적용 지원 15점 — 질의 대응 채널과 프롬프트 리뷰 횟수가 숫자로
- 운영 관리 10점 / 레퍼런스 유사성 10점 / 가격 20점
평가표는 RFP 발송 전에 완성한다. 제안서를 읽은 뒤 만들면 읽은 내용에 배점을 맞추게 됩니다. 제안서만으로 갈리지 않으면 PT에서 묻습니다. 실습 데이터는 무엇인지, 종료 후 4주 지원은 어떤 방식인지, 도구 화면이 바뀌면 교안 갱신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가격 20점을 단순 최저가로 환산하면 강사 등급을 낮춘 제안이 1등이 됩니다. 방어책은 둘입니다. 필수 산출물을 가격과 무관한 필수 요건으로 못 박고, 최저가 대비 85% 미만에는 원가 소명을 요구하는 것.
평가위원은 HRD 2명, 현업 부서장 2명, IT·보안 1명의 5인을 권합니다. 현업이 빠지면 실습 과제가 실제 업무와 맞는지 아무도 판정하지 못한다.
40곳 넘는 기업·기관에서 교육하며 반복해 본 장면이 있습니다. ‘실무 밀착형’이라는데 정작 참가자 손에 남는 파일이 없는 경우. 그래서 ‘수료 시 1인당 산출물 1건 정의 여부’를 실습 설계의 하위 체크로 넣습니다. 세부 검증 기준은 업체 비교 기준 9가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점이 섰다면 남는 건 일정입니다.
공공과 민간, 달라지는 건 목차가 아니라 일정이다
목차는 같아도 소요 기간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공공은 나라장터 전자입찰로 공개하고 외부위원 포함 제안서평가위원회를 거쳐 총 6~10주. 민간은 3~5개 벤더 지명경쟁에 HRD·현업·구매 혼합 평가로 4~6주가 걸립니다.
역산 기준은 민간이 교육 시작일에서 최소 6~8주, 공공은 3개월 이상입니다. 준비기간은 커스터마이징 수준에 따라 다르다. 표준과정 재활용 2주, 사례·데이터 부분 맞춤 3~4주, 사내 문서 기반 전면 설계는 6주 이상.
공통 실수는 질의응답 기간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최소 3영업일은 열어둔다. 받은 질문과 답변은 모든 참여사에 동일하게 회신해야 제안 범위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공고 문안이 막히면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 운영 용역 같은 유사 발주 공고에서 과업 범위와 배점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공공 발주가 낯설다면 공공정보화 발주관리 과정으로 절차 용어부터 정리하는 방법도 있죠.
일정이 잡혔다면 제안서가 도착한 다음이 문제입니다.
제안서 검토는 읽기가 아니라 반증이다
잘 만든 제안서에 속아 계약하면 두 달 뒤 추가 비용 품의를 올리게 됩니다. 벤더 제안서 검토는 읽는 일이 아니라 반증하는 일이다.
함정은 셋입니다. 유명 강사 프로필만 넣고 실제 투입은 다른 사람인 경우, 실적 20건 중 우리와 비슷한 업무 환경이 하나도 없는 경우, 사후관리가 ‘문의 응대’ 한 줄인 경우.
서류로 판단이 안 되면 검증 액션을 요청한다. 주강사 30분 데모 세션, 레퍼런스 고객 담당자와의 통화, 교안 샘플 1개 챕터 제출. 다 거부하는 업체는 대체로 뒤로 밀립니다.
계약 전 확인할 교육 계약 체크포인트는 이렇습니다.
- 강사 교체 시 사전 동의와 동급 이상 경력 보장
- 산출물 저작권과 사내 재사용 범위, 실습 데이터 파기 확약
- 지연·미이행 시 감액 기준, 미달 시 보완 교육의 무상 범위
- 계정·API 라이선스 비용 귀속, 대금 분할(착수 30·완료 50·사후관리 종료 20)
SK텔레콤과 존슨앤드존슨, 롯데에서 결재하는 쪽에 앉아 품의서를 승인하고 반려해봤습니다. 반려한 것 중에는 “협의하기로 함”이라 적어 온 조항이 여러 번 있었다. 협의는 검수 기준이 아니다. 검수 기준은 교육 시작 전에 문장으로 확정해야 합니다.
감액·보완 조항의 판단 근거는 AI 교육 효과 측정 지표와 함께 설계하면 선명해집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초안 작성은 반나절입니다.
반나절이면 검토 가능한 초안까지 간다
- 12항목 목차를 문서에 붙여넣습니다(30분). 항목 옆에 Must/Want를 표시하고 Want는 가점으로 내립니다
- 배점표 초안을 현업 부서장과 30분 리뷰합니다. 실습 설계의 판정 기준만이라도 현업 언어로 고쳐 받으면 과업지시서 정확도가 가장 크게 올라갑니다
- 후보 벤더 3~5곳을 정하고 일정을 역산합니다(1시간). 질의 마감, 접수일, PT일, 계약일을 날짜로 박습니다
발송 전 자가점검은 다섯 문항입니다. 과업 목표가 한 문장으로 적혀 있는가, 실습 환경과 계정 부담 주체가 명시됐는가, 산출물이 파일 단위로 정의됐는가, 평가 배점이 100점으로 합산되는가, 계약 조항이 반영됐는가.
오늘 할 일은 하나다. “이 교육이 끝나면 누가, 어떤 업무를, 어떻게 다르게 하는가”를 한 문장으로 써 보는 것. 그 아래 대상 인원, 실습 도구, 받고 싶은 산출물을 더하면 뼈대가 섭니다.
남은 질문은 아래에 모았습니다.
AI 교육 RFP 작성 자주 묻는 질문
RFP 없이 견적서만 받아 진행해도 되나요?
1회성 특강 4시간이면 견적서와 커리큘럼 확인으로 진행됩니다. 대상이 30명을 넘거나 여러 차수로 나뉘면 과업지시서 수준의 문서가 필요하다. 공공기관은 수의계약 가능 범위를 내부 계약 담당자와 먼저 맞춰야 합니다.
예산을 공개하는 게 좋을까요?
공개하면 제안 범위가 균일해져 비교가 쉬워지고, 대신 대부분 상한선에 붙습니다. 비공개는 가격 경쟁이 생기지만 범위가 제각각이라 표로 정리하기 어렵다. 공공은 추정가격이 공고에 노출되니 사실상 공개입니다.
심사기준을 벤더에게 미리 알려줘야 하나요?
알려주는 편이 제안 품질이 올라갑니다. 공공은 제안요청서에 명시하는 것이 원칙이고, 민간도 배점 대분류까지는 공개하는 쪽이 낫습니다.
RFP 초안을 AI 도구로 써도 되나요?
초안 구조를 잡는 용도로는 쓸 만합니다. 조달청 RFP자가진단은 소프트웨어 사업 기준이라 강의 단독 발주에는 항목이 잘 맞지 않아요. 플랫폼이 묶인 결합 발주라면 누락 점검에 쓸모가 있습니다.
민간에는 HubSpot의 RFP 에이전트 같은 도구도 있죠. 실습 환경·보안 조항은 내부 정책을 아는 사람이 직접 씁니다. 경영진 설득 단계라면 AI 교육 품의서 작성법이 앞단에 놓입니다.
변별력은 목차가 아니라 세 칸에서 갈린다
대기업 HRD에서 30년 가까이 품의를 결재하며 양쪽을 다 봤습니다. 반려 사유의 대부분은 커리큘럼이 아니라 실습 환경·산출물·검수 기준 칸의 공백이었다.
이 칸들을 문장으로 적고 평가표 배점과 1:1로 연결하면 순위는 저절로 갈립니다. 100점 중 45점을 실습 설계와 주강사 확약에 배분하면 세 부를 나란히 놓았을 때 보인다. 요청서는 희망이 아니라 요구를 적는 문서입니다.
오늘 첫 행동은 빈 문서에 목표 한 문장을 쓰는 것. 다만 문서는 무엇을 평가할지 정해주지만, 미팅 자리에서 뭐라고 물을지는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실습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라고 물으면 준비된 답이 돌아온다. 그 답으로는 세 곳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미 벤더 미팅이 잡혀 있다면 필요한 건 목차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읽을 문장이죠.
체크리스트에는 좋은 교육을 가르는 5가지 기준마다 강사에게 그대로 물어볼 확인 질문 5문(“교육 종료 시점에 참가자 손에 남는 파일이 무엇입니까?”), 견적 요청 시 명시할 8개 항목, 제안서에서 확인할 7개 항목이 체크박스로 들어 있습니다. 배점은 이 글 본문에, 물어볼 문장은 파일에 있다.
이메일만 넣으면 1분 안에 편집용 DOCX가 도착합니다. 발주 앞뒤 흐름은 8단계 로드맵에서, 함께 읽을 글은 아래 목록에서 이어 보시면 됩니다.